자녀들 “공부 압박 스트레스” vs 부모들 “말대꾸 등 적응 안돼”

The story was co-published with Korea Daily as part of the 2024 Ethnic Media Collaborative, Healing California.

좌담회참석자 

청소년패널:김이룬(크레센타밸리고교12학년,13세때미국이민),올리비아소(하버드-웨스트레이크11학년,2세),이안홍(로욜라고교11학년,2세),알렌산 드리아정(그라나다힐스차터스쿨11학년,2세),그레이스송(월터리드중학교6학년,2세) 

학부모패널:양유진(자녀11학년,가정주부),줄리아정(자녀대학1학년,10학년,5학년,소셜워커),송인서(자녀6학년,목사),리디아윤(자녀8학년,2학년,자 영업자) 

지난3월16일본지는한인청소년봉사단체‘NYCC(NationalYouthCommunityCenter)’와함께‘한인부모-자녀마음건강좌담회:서로의마음이해하기’를 진행했다.한인청소년패널은1.5~2세대의생각을대변했다.한인학부모패널은1세대이민자부모의생각을공유했다.이민1세부모와2세자녀사이의가치 관충돌과갈등을짚어보고,세대간이해의폭을넓혀보자는취지다. 

이날보여준청소년과부모의입장차는좁혀지지않았다.자녀들은부모의헌신에고마워했지만,공부외다른삶에는관심을보이지않는모습에는서운함을내 비쳤다.반면부모들은자녀가미국에제대로뿌리내리기위해서는공부가우선이라는생각을굽히지않았다.세대간이해의접점은없을까.이들의솔직한이야 기를들어봤다. 

가장큰스트레스‘공부’ 

이안홍: “한인부모님들이주는공부스트레스가매우심해요.(한인부모님들이)또주변친구들과비교하는문화도너무싫어요.1세대부모님들이어려운형편 에서컸고,그런모습은우리들에게물려주지않길바라기때문에공부를강조한다는것은알죠.하지만타인종친구들은학교에서자유롭고노는시간도많아요. 내가친구들과한번만놀아도부모님은놀지말고공부하라고한다니까요.” 

알렉산드리아정: “부모님이나를좀믿어주면좋겠어요.친구들과도서관에서4~5시간공부를해도엄마는‘친구랑놀고왔느냐’고해요.반발심이생겨요.” 

줄리아정: “아이가친구를만날때‘그아이는공부를잘하니?’부터묻게된다.공부를잘하는친구면오케이다.하지만아이의친구가공부도못하는데행동도불 량하면긴장된다.” 

리디아윤: “학생은학생답게공부를(잘)해야한다.특히우리아이들이소수계라는걱정이있다보니아이에게‘공부를잘하고실력을갖추면어디가서든지네 가하고싶은일을선택할수있다’,‘네가커서원하는무엇인가를할수있느냐없느냐여부는공부가결정한다’는말을항상한다.” 

내친구vs.네친구 

줄리아정: “첫째,둘째가딸이다.한인아이들이옷을이상하게입고다니면불안하다.친구영향인듯할때는‘그아이와조금멀리하면안될까’말하기도했다. 한국에서학교다닐때배꼽을내놓는다든지,탱크톱을입고다니면‘불량학생,문제아’라는선입견이있다.” 

이안홍: “우리엄마는내가친구와지낸일을말하면무조건‘그아이는어느나라사람이냐’고먼저물어봐요.그걸왜물어보는지정말모르겠어요.” 리디아윤: “편견이조금있다.경제사정이나사회분위기가어려운나라에서온이민자가정의친구와우리아이가어울리면불안한마음이있다.” 올리비아소: “미국친구들은다양한배경을지녔어요.그친구들도부모의사랑을받아요.한인부모님이친구들을편견없이봐주면좋겠어요.”

말대꾸vs.질문 

김이룬: “한국에서는어른에대한예의를중시하고주입식교육을해요.그래서인지부모님은말대꾸(Talkback)를반항이나무시한다고생각해요.우리는궁금 한것을물어보고이야기를하고싶어요.미국은부모와자녀가친구처럼평등하고선입견이없어요.미국친구들은부모님과토크백을많이하고,미국부모님도 자녀말을잘들어줘요.” 

줄리아정: “자녀의말대꾸가반항으로느껴진다.아이가시키는대로따라해줬으면좋겠다.” 

이안홍: “한인은밥상예의를중시해요.나는조용히밥만먹고가족과말은안해요.그게습관이됐는지학교에서도웬만하면말없이그냥참고넘어가곤해요. 미국친구집을놀러갔는데친구가부모와밥먹을때대화를많이하는걸보고부러워한적이있어요.우리도집에서그런식으로이야기하며식사하면좋겠어 요.” 

리디아윤: “아이들이주도적으로의견을낸다.엄마가맞다고해도자꾸말대꾸하니서로부딪친다.그러다보니관계도나빠진다.나중에서야아이들이(표현을 중시하는)미국식교육을받는다는걸깨달았다.” 

송인서: “아이가말대꾸하면‘엄마아빠는네친구가아니야’라고약간윽박지를때가있다.우리부부는유학생출신이다.미국청소년기경험이없으니미국식부 모교육이조금어렵다.” 

알렉산드리아정: “한인부모님과우리는‘마인드세팅’이다른것같아요.한인부모님은자녀보다더위라고생각하거든요.하지만미국스타일은모두가‘동등해 요’.우리가말대꾸하는것은싸우자는것이아니에요.서로의소통이중요한것아닌가요.부모님이무엇을이야기하면,그에대한내의견을표현하는거예요.” 

부모에게하고싶은말 

올리비아소: “무슨대화를해도아빠는충고를너무많이하려고해요.엄마는내감정을이해해주는마음이부족한것같아요.” 

알렉산드리아정: “부모님은우리상황을잘이해하려고하지않아요.때론벽에대고이야기하는것같다니까요.해결책을주려고하지말고,일단들어주면좋겠 어요.‘저스트리슨!’그다음에친구이야기,오늘겪었던이야기를물어봐주세요.” 

이안홍: “우리는매일공부만하는기계가아니에요.부모님과인생이야기를하고싶어요.공부뿐만아니라우리가어떻게지내는지우리가무엇을하면기쁜지 등을묻고신경써주면좋겠어요.아빠랑스포츠이야기할때는즐겁거든요.그리고부모님이원하는모습을우리에게강요하지않으면좋겠어요.우리가원하는 꿈과인생을살라고하면좋겠어요.”

김이룬: “우리가겪은일을이야기하면평가대신‘너는어땠니?,그런일을경험해서좋겠구나’공감해주면좋겠어요.” 

자녀에게하고싶은말 

줄리아정: “타인종엄마들은자녀와밥먹으며직장,학교에서있었던이야기를다한다.하지만한인등아시안부모는공부에관심이많다.밥먹으며이야기하 다보면결국‘공부,성적’이야기로빠진다.자녀와대화는부모님잔소리,간섭의시간이다.(웃음)엄마는감정적으로단정짓고,아빠는해결책을정해주려고한 다.세대차이인지문화차이인지모르겠다.” 

리디아윤: “미국에서자녀를동등한인격체로대우해야하는데…우리는한국에서교육받았고그문화를미국에가져왔다.동등한인격체란생각이어렵다.” 

양유진: “내가겪은어려움을아이들은안겪었으면좋겠다.우리아이가잘못된길을가는것은아닐까불안한마음이있다.부모의믿음과관심을잘따라오면좋 겠다.” 

송인서: “부모가실수도잦지만,사랑하는마음으로자녀를위해희생한다는점을알아주면고맙겠다.아시안문화가가족을중시한다.한인의좋은문화를이해 하고잘간직해달라.” 

김형재기자kim.ian@koreadaily.com